인생의 쉼표 천 혜경 시간이 바람처럼 내 곁을 지나가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좋아 다 그리지 못했던 모래 위에 그려 놓은 그림들 다시 모래로 덮어 버려도 좋아 오는 바람 맞이하고 가는 바람 인사하고 그리움 한줌으로 성을 쌓아 슬며시 밀려오는 파도에 모르는 척 스며 들어도 좋아 내 생애 가장 멋진 선물 천 혜경 네가 내게 가을을 주면 상채기난 자리 가을을 물들인 아름다운 시간을 줄께 네가 내게 가을을 주면 여름내 얼기설기 어울리다 가을에 밀려 올라간 높고 푸른 창공을 보여 줄께 네가 내게 가을을 주면 부드럽고 친절하게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어서 오라고 억새풀에 격렬하게 흔들리는 가을 바람을 보내 줄께 내 생애 가장 멋진 선물 당신! 산모퉁이 벤치 천 혜경 아무도 앉지 않는 산모퉁이 벤치 천사 빛이 내려오면..